한대수라는 가수는 내게는 잊을 수 없는 존재이다.
산울림과 더불어 나의 음악 인생을 변경시킨 절대적 인물이기도 하지만, 한대수의 경우는 아예 인간 관계까지도 재정립하게 만들었다. 물론 본인은 잘 모르시겠지만..
한때 하이텔에서 "한대수 음악 모임 - 행복의 나라"라는 것이 운영되고 있었고, 나는 그 멤버 중 나이가 제일 어리다는 이유로 초대 회장이 되었다. 그 이후 모임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났고, 지금 maniadb를 같이 운영하는 matia 역시 거기서 만나서 지금까지 오게 되었다.
나 장가갈때도 한선생님이 오셨고 (심지어는 사진까지 찍어주셨다는...), 환갑이 다되서 얻은 딸 양호의 출산 소식을 듣고 병원에 갔었고, 양호의 백일, 돌에도 갔었다.
암튼간에.. 본론으로 들어가서 한대수의 디지털 라이브러리는 사실 별게 없다. 서울음반에서 박스가 출시됨으로써 전작품이 디지털라이즈되어 버렸으니, 그냥 그 박스와 박스 이후 나온 음반 몇장만 포함하면 끝난다.
박스에는 특이한 점이 몇가지 있는데, 미국에서 "징키즈칸"이라는 그룹을 이끌었을때의 레코딩이 수록되어 있고,
6집 후쿠오카 라이브 발매 당시 빠졌던 트랙 "스키야키"가 추가 되어 있다.
내 기억으론 사실, 원래 스키야키가 수록된 버전으로 음반이 제작되었다가, 전량 수거, 스키야키를 빼고 재발매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때 그거 달라고 우겼었는데 당시 매니저였던 유토스페이스의 XXX님이 안 주시더라. 암튼 재발매 할때라도 수록된게 어디냐.
내 한대수 콜렉션은 대충 아래와 같다. 원래 4집 기억상실과 5집 천사들의 담화도 있었으나, 위의 XXX님이 빌려가서 안주셨다. 가지고나 계실지 몰르겠다..
가장 오른쪽 한대수 베스트 옆의 까만색과 파란색의 소책자는 사진 작가 한대수의 사진집이다.
한대수 1집은 3번 재발매 되었는데, 까만게 재판 (1977), 하얀게 3판 (1989)이다.
초판은 3판과 똑같이 생겼는데, 미발표곡인 하루아침이 수록되어 있지 않다.
2집 고무신 초반은 역시 희귀 음반으로 88년 서울음반에서 재발매되었고,
3집 무한대는 희안하게 커버 우측의 "무한대"라는 글씨가 다르다.
그 외에 테입들도 어딘가 있는데, 아마 테입 박스(?)에 들어 있을거 같다.
암튼 이렇게 해서 완성된 디지털 라이브러리는 아래와 같다.
비교적 구축하기 쉬운 라이브러리이므로, 박스 하나 사서 집안을 이쁘게(?) 꾸며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