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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2O 3집 재발매 상세 정보 및 공연 (6/5~6) 안내
    story.../음악이야기 2009. 6. 2. 22:10
    H2O 3집이 재발매되었습니다.

    원래 아는 음반제작자 형이 제작하기로 했었으나 사정이 있으신지 진도가 안나가길래 그냥 제가 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음반수집가"인 제 취향에 맞추어 "수집의 맛"도 있게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좋은 글을 써주신 가슴네트워크 박준흠 대표님과 저와 같이 이 프로젝트를 기획한 루핀레코드의 윤석준 본부장님 (jeppet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디자인하시느라 고생한 루핀레코드 박정준 과장님, 그리고 소스를 제공해주신 코너뮤직 송명하님과 음반수집가 송원용님이 아니었다면 이 재발매는 힘들었을 겁니다.
    먼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암튼지간에, 수집가인 제가 판단하기에, 재발매에는 뭔가 "매리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준원이형에게 "형~ 뭐 히든 트랙으로 넣을만한거 없어? 라이브 트랙이라든지..." 라고 물어봤죠.
    대답은 "없어"

    거기에서 좌절할수는 없죠.
    예전부터 소문으로 알고 있었던 H2O 3집 EP를 확보하여 보너스 트랙으로 넣기로 했습니다.
    이미 잘 알고 계시겠지만, 김준원씨의 마약 사건으로 3집은 제대로 빛을 보기도 전에 사장되어버렸고, 남은 멤버들이 4곡을 스스로 불러서 일부 제작한 것입니다. 사진으로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이 음반의 존재는 소문으로만 들었으나, 코너뮤직의 송명하씨가 copy해주어 존재를 확인했고, 음반수집가인 송원용씨가 빌려주어 스캔받아 작업할 수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1CD에 4개의 hidden track으로 넣을까 했으나, "가오"가 안 살더군요.
    그래서 original 1CD에 보너스 single CD로 넣기로 했습니다. 제작비가 더 들더라도 말이죠.
    (제작비 덕분에 배 이상 들었습니다. T_T)

    CD 스킨은 아래와 같이 디자인 되어서, single의 경우는 투명하게 나올 예정입니다. 브로콜리너마저 싱글을 보니, 크기는 정규 CD 크기인데, 바깥테두리 부분을 투명하게 하니 싱글의 느낌이 더 나오길래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2CD를 어케하면 좀더 있어보이게 할까 고민하다가, 스위트피 2집 한정판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스위트피 2집 한정판은 정규2집과 달에서의 9년 Remastered EP 를 각각 일반 CD 와 슬림 CD로 구성하고, 아웃케이스로 묶는 방식을 취했습니다.


    그리고, "한정판"으로 제작했습니다. 1000장을 한정판으로 제작하고 (100장은 홍보용이니 실제로는 900장이겠군요) 다 팔리면 1CD 일반판을 제작/배포할 생각입니다.
    한정판의 꽃은 "일련번호"에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일련번호에 약간 힘좀 줬습니다.
    (음반 수집가인 제가 하다보니 제 취향에 맞게... ^^)

    그런데 이 아름다운 사실이 엔티움(구 만월당, 음반 유통사)에서 홍보 자료에서 누락하는 사태가 발생했더군요. 그래서 제가 부랴부랴 블로그에 글을 쓰기로 했답니다. :)

    아울러, 음반 소개의 글 역시 일부 편집되어 공개되었던데, 전문을 싣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부디 H2O 많이 사랑해주시고, 오는 6월 5일 ~ 6일에 홍대 상상마당에서의 공연에도 많은 호응 부탁드립니다.
    티켓은 인터파크(http://ticket.interpark.com/...)에서 예매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 2009/06/18 추가 *

    EP 부클릿이 수정되었습니다. 아래와 같습니다.



    아울러 아웃박스가 썰렁하다는 지적에 따라 아래와 같이 수정되었습니다.



    이제 시장에서 음반 사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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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중음악 100대 명반 중 20위에 빛나는 H2O 3오늘 나는


    결론부터 얘기한다면, H2O 3집인 [오늘 나는] 80년대부터 활동해온 헤비록 뮤지션 작품들 중에서의 정점이다. , 록밴드의 사운드 측면에서 보면 1981년 작은거인 2집으로부터 시작된 연주와 녹음에서의 참신성은 이전과는 확연히 구분되고, 그 음반 이전과 이후는 록뮤지션 세대교체의 분수령이라 할 수 있는데, 작은거인 2집 이래의 ‘완결판’이 바로 본 앨범이라는 것이다.  

      H2O 1990년에 원년 멤버 김준원(보컬)에 시나위 출신의 강기영(베이스), 카리스마 출신의 박현준(기타), 김민기(드럼)가 가세하여 새로운 H2O를 결성했고, 이 체제로 1992년과 1993년에 연달아 2, 3집을 발표했다. 이 새로운 H2O가 한국대중음악사에서 갖는 의미는 단지 80년대 헤비메틀 진영의 최정예 멤버들이 90년대 가장 명징한 록 세션이 담긴 앨범을 만들어냈다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바로 90년대 록 밴드들이 지향하여야할 바를 그들이 제시해 주었다는 것이고, 가사쓰기 같은 경우는 90년대 말의 인디밴드들의 작법으로 이어진다고 볼 수 있다. 활동 측면에서 보더라도 강기영과 박현준은 본 앨범 이후 삐삐밴드를 결성하여 펑크음악을 하였고, 강기영은 ‘달파란’으로 개명하여 테크노DJ로 변신하면서 [휘파람 별](1998)을 발표하였으며 지금은 방준석 등과 함께 복숭아프리젠트 소속으로 영화음악에 주력하고 있다. 그리고 박현준은 이후 99, 원더버드, 3호선버터플라이, FTone Sound, 비행선에서 활동하였으니 H2O의 멤버들은 80년대 헤비메틀씬과 90년대 인디음악씬의 가교 역할을 했다고 해도 무방하다.

      그들은 ‘당대의 모던한 록’을 하고 싶어 했는데, 이는 ‘현재 트렌드의 록음악’을 의미한다. 80년대 중반후반에는 전세계적으로도 ‘팝메틀’이 활황기를 맞았고, 한국에서도 늦게나마 헤비메틀이 시작된 시기여서 헤비메틀은 무척 신선한 음악장르였다. 하지만 90년대 들어서서 얼터너티브록이 주도권을 쥐면서 헤비메틀은 주류에서 밀려났는데, 한국에서는 ‘죽은 자식 XX만지 듯’ 시대상황에 대한 자각이 별로 없었고, 심지어 민중음악 진영에서는 음악적인 외피로써 헤비메틀을 차용한 이스크라, 메이데이와 같은 밴드들이 등장하여 음악적인 넌센스를 보여주는 안타까움도 있었다. 그런 점에서 H2O의 ‘당대의 모던한 록’이란 음악방향성 설정은 남달랐다.

      이들은 ‘새로운 음악’을 생각했지만, 음악적인 모델 안에 롤링 스톤즈와 같은 ‘클래식 록’ 밴드가 들어 있었다는 점은 장르적인 측면에서의 새로움이라기보다는 오히려 한국에서 간과되었으나 90년대 얼터너티브록의 기원인 개러지록(garage rock)을 염두한 세션에서의 ‘모던함’으로 이해하는 것이 빠를 것이다. 당시까지도 한국 헤비메틀씬에는 80년대 헤비메틀의 영향이 남아서 기타 연주에서도 ‘솔로 지향의 속주’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리듬 위주’의 연주를 위해서 카리스마에서 베이스를 연주했던 박현준을 기타리스트로 영입한 것만 보더라도 H2O의 다른 방향성을 짐작할 수 있다.

      그들이 생각했던 컨셉이 완전하게 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표한 2집 이후 나오게 되는 3 [오늘 나는]은 세션 면에서나 녹음(마크 코브린) 면에서나 90년대 내내 최상이라는 평가를 받을만한 작품이다. 강기영의 두툼한 베이스, 김민기의 깔끔한 드러밍, 김준원의 매력적인 보컬도 일품이었지만 박현준의 개성적인 기타 톤과 리듬웍, 좋은 멜로디 감각은 당시 한국에서는 거의 들을 수 없었던 완성도 높은 연주였다. 그리고 창작적인 측면에서 보더라도 강기영/박현준 체제는 최상의 파트너였다. 강기영의 <고백을 하고><나를 돌아보게 해><짜증스러워>, 박현준의 <착각 속에서><방황의 모습은><그녀의 모습을>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명곡들이다. “회색 해는 넘어가고 밤과 별이 머리 위로 떠오르면/ 고개 들어 노래해야 만이 느낄 수 있는 노래를 하지/ 언제부터 우린 이다지도 막연히 기쁘지도 슬프지도 않은 노래를 불러야 했을까”(<나를 돌아보게 해>)와 같은 유형의 가사는 록밴드의 음반에서는 거의 처음 본 것이었다. 다시 얘기하지만 이 음반을 들어보지 않고 90년대 한국록을 얘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 박준흠 / 가슴네트워크 대표

     

     

    ※ 이번 리이슈 음반에는 원래 곡들 외에 3집 이후 발표된 EP [오늘 나는](1993/로얄레코드)에 수록된 <오늘 나는>, <고백을 하고>, <짜증스러워>, <많은 이별들은>이 추가로 담겨서 ‘special edition’ 성격을 갖는다. 여기서는 강기영, 박현준, 김민기의 보컬을 확인하는 재미도 있다.

     


     H2O 3집을 각별히 좋아하는 음악관계자들의 한줄 평

     

    “젊은 시절을 함께한 H2O. 90년대초의 앨범이라고 도저히 믿을 수 없었던 그들과의 추억. 한국 100대 명반에 꼽히는 3집 ‘오늘 나는’ 이 희귀곡들과 함께 재발매되었다” (김승철 / 엠넷 서비스기획팀장)

     

    “펑크를 겪지 못한 한국 대중들에게는 마냥 낯설고 버겁던, 글자 그대로 ‘모던 록’” (김영대/음악취향Y)

     

    “시작이 그대로 전설이 돼버린 한국 ‘모던’ 록의 위대한 순간” (김학선 / 웹진 <보다> 편집장)

     

    “지금 들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는, 락의 예지가 명쾌하게 묻어난 종합선물세트!  (박진건 / maniadb.com 운영자)

     

    “이 음반이 16년 전 음반이라는 사실을 누가 믿을 수 있겠는가”(서정민갑 / 대중음악의견가)


    “최강의 멤버 진용이 완성해낸, 90년대 최고의 사운드와 구성미의 역작! (성우진 / 음악평론가)

     

    “헤비메틀의 십자포화에 주춧돌만 남은 자리, 돌 틈 사이에서 자생한 화려한 꽃과 같은 음반이다. 제 철 보다 너무 일찍 피어 세인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이번 재발매로 16년 만에 비로소 정당한 평가를 받을 기회가 되었다. (송명하 / 월간 핫뮤직 수석기자)

     

    90년대 한국 밴드 음악 스타일이 시작되었던 결정적 지점” (염신규 /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정책기획팀장)

     

    90년대 한국 모던록의 한페이지를 다시 쓴다니 오랜 친구를 다시 만나는 느낌이다. (오성욱 / 멜론사업팀 부장)

     

    “웰메이드란 말이 유행하기전, 이미 우리가 선물 받았던 웰메이드 정통 록.  사운드의 단단한 조직감에서 명반의 힘이 느껴진다. (우승현 / 네이버 대중문화서비스팀장)

     

    90년대의 슈퍼 세션이 목에 힘주지 않고 만들어낸 명반” (정철 / 다음 뮤직팀장)

     

    “정당한 평가 없이 암매장 상태로 방치하기엔 너무도 아까운, 모던 록의 서막 같았던 숨겨진 보석” (최규성 / 대중문화평론가)

     

    90년대 한국 록 음악계에 남겨진 찬란한 원죄” (홍정택 / 가슴네트워크)

     


    H2O

    - 80년대 언더그라운드 록뮤지션들이 만들어낸 90년대 ‘모던 록’

     

     

      80년대 한국 헤비메틀씬은 무당 2(1983/오아시스)과 시나위 1(1986/서라벌)을 필두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80년대 중반~후반 한국 언더그라운드음악씬은 크게 두 축으로 나뉘어지는데, 하나는 동아기획 소속 뮤지션들(들국화, 김현식, 한영애, 신촌블루스, .여름.가을.겨울 등)이 주축이 된 ‘소극장 라이브’ 그룹이었고, 다른 하나는 메틀프로젝트 등의 모임으로 시작하여 라이브 연주를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한 시나위, 백두산, 부활, 카리스마, 뮤즈에로스 등이 주축이 된 언더그라운드 헤비메틀 밴드들이었다. 그리고 80년대 말의 언더그라운드 헤비메틀씬은 시나위 2, 3, 백두산 2, 부활 2, 작은하늘 1, 카리스마 1, 외인부대 1집 등이 연속으로 나오리 만치 어느 정도 인기를 얻고 있었다.

      80년대가 영미권에서도 헤비메틀이 인기를 구가한 시기이기도 하지만, 국내에서도 헤비메틀이 새로운 음악적인 표현양식으로 신선함을 주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헤미메틀은 강하고 자극적인 연주로 주목을 받았기 때문에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은 멤버 각자의 개인기(특히 기타리스트의 연주력)와 팀웍이었지, 잘 들리지 않는 가사가 아니었다. 그래서 헤비메틀 보컬리스트의 역할은 노래의 의미 전달보다는 감정 전달이 우선시 되는 것으로 보였고, 보컬리스트 자체도 세션의 한 파트로서 악기 역할을 하였다. 이는 헤비메틀밴드의 구성원들은 현실적으로 가사 쓰는데 주력할 시간에 오히려 악기 연습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가 있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열정의 헤비메틀 시대가 지난 90년대에 와서 80년대의 헤비메틀 음반들은 돌아보면 더 이상 듣기가 꺼려지게 되는 면도 있고, 이는 다분히 이들 가사의 열악함에서 기인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헤비메틀의 80년대’가 끝난 후 국내에서도 많은 헤비메틀 뮤지션들이 전향(?)을 하거나 음악 자체를 그만두었다. 한국 헤메메틀의 자존심 시나위도 1990 4집을 마지막으로 활동을 중지한 후, 1995년 재결성하여 5집을 발표할 정도로 많은 헤비메틀 뮤지션들은 혹독한 시기를 가졌다. 이 때 ‘전향’을 한 헤비메틀 뮤지션들은 크게 네 가지 경우로 나뉘는데 새로운 트렌드를 받아들여 자신의 음악을 재정립한 경우가 하나이고, 두 번째는 상업적인 성공을 바라보고(또는 살아남기 위하여) 헤비메틀도 아니고 팝도 아닌 어정쩡한 이종교배를 시도한 경우가 있고, 세 번째는 헤비메틀 보컬리스트의 경력으로 뛰어난 가창력을 가진 발라드형 가수로 자리 이동한 경우도 있고, 나머지는 스튜디오 세션맨으로 변신한 경우이다. 첫 번째 경우는 바로 이 자리에서 얘기하려는 H2O의 강기영, 박현준, 김민기, 김준원이고, 두 번째 경우는 부활 등이 있고, 세 번째는 임재범, 최민수, 네 번째는 이근형, 손무현 등이 있다.

      H2O의 음악이 한국록 역사에서도 단연 빛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이다. 이들은 뮤지션으로서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자신들의 음악을 새롭게 일궈 냈다는 점이 있고, 특히 강기영이 만든 <나를 돌아보게 해>의 가사를 보면 알겠지만 뮤지션으로서의 정체성 고민 등을 뛰어난 가사쓰기로 연결했다는 점(아주 훌륭한 멜로디 메이킹과 함께), 그리고 강기영, 박현준, 김민기, 김준원이 보여주는 최상의 세션이 아주 돋보인다는 점이다. 또한 레코딩과 믹싱의 마크 코브린이 담당한 녹음 상태는 당대 최고이고, 록 레코딩의 귀감이 된다고 할 수가 있다.(뛰어난 심벌 등의 드럼 녹음 상태를 보라!)

      이들은 2 [H2O](1992/아세아레코드)에서부터 고민의 흔적을 보여주었다. 그래서 90년대 한국 록음악을 알고 싶다면 이들의 2, 3집을 먼저 들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 박준흠 / 가슴네트워크 대표

     

     

    H2O는 김준원을 중심으로 결성되었고, ‘패션 록’을 표방하며 1987년에 타이틀 곡 <안개도시>가 담긴 정규 1집을 발표했다.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의 록 스테디 레코딩 스튜디오에서 마이클 카네베일이 녹음한 1집은 국내 록 레코딩의 기술적인 문제점을 타파하기 위해서 국외에서 녹음을 시도한 기념비적인 음반이기도 했다. 결성 당시는 LA 메틀 성향의 경쾌한 헤비메틀을 했었던 그룹이었고, 사운드뿐만 아니라 무대에서 보여주는 것에도 치중을 했었다. 하지만 김준원을 제외한 모든 창단 멤버들은 오래지 않아 탈퇴를 하였고, 이후 들어온 강기영과 함께 김준원은 1990년에 박현준, 김민기를 참여시켜서 새로운 H2O를 재결성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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