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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후반 "강아지문화예술"을 기억하는지? 사실은 또 자랑질 이야기 :)story.../음악이야기 2012. 1. 31. 12:4490년대 후반 ~ 2000년대 초반은 인디레이블 전성시대였다.
수많은 레이블들이 만들어졌고, 그 속에서 보석과 같은 존재들이 많이 탄생했다.
기술의 발달은 정보를 공유하게 되고, 또 제작 시스템의 단가를 낮추게 되어 "가내 수공업"이 발달하고, 그것을 전파할 "미디어(인터넷)가 보편화"된 것이 가장 결정적인 영향이 아닐까 한다.
그 중에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 - 정확히는 자랑, 염장질이니까 이쯤해서 대충 접어도 된다 - 는 당시 레이블 중 삐삐롱스타킹의 고구마(권병준)가 참여한 "강아지문화예술"이라는 레이블에 대한 이야기이다.
강아지 문화 예술은 "변영삼"씨의 주도로 1996년 12월 발족하였고, 그 이름의 근원이 친구였던 고구마가 고교때 결성했던 밴드 "강아지"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이것도 그냥 술먹다가 정한 이름이 아닐까? 나도 대학때 밴드했는데, 그 이름이 강적이다. 그 이름이 선배들이 술먹다 대충 지었다고 들었다. 그래서 매번 술자리에서 이름 바꾸자고 하다가, 결국 강적만한 대안이 없어서 그대로 굳혀졌는데, 후배들한테는 "대적할만한 적이 없을 정도로 훌륭한 밴드"라고 포장해왔다. 그러니 이것도 대충 그런거겠지 하고 넘어간다. 근거는 전혀 없다. --;;)
내가 블로그에 글은 쓰지만, 글이 아니라, 대충 뭉겨는 수준이라, 당시 신문기사를 스크랩하니, 요기서 대충 파악하는게 좋을 것 같다. (저작권은 각 신문사와 디지털 작업을 한 네이버가 갖고 있는 것 같다. 딴지 걸리면 기사 스크랩은 지워질 수 있으니 양해를..)
경향신문에 기고된 "한국의 인디레이블" 시리즈 중 "강아지 문화 예술" 편을 읽어보는 것도 도움이 되겠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809241505085&code=900315
경향신문. 1997.07.15.
한겨레, 1998.01.15.
경향신문. 1999. 06.10.
경향신문. 1999. 06.10.
강아지 문화 예술에서 나온 첫번째 음반은 고구마 권병준의 옥탑방에서 제작되었다는, 옴니버스 '원 데이 투어즈 (One Day Tours)'.참여 멤버는 최희경, 갱톨릭, 성기완, 강아지, 옐로우키친, 배드 테이스트, 박현준, 민경현, 아스트로 노이즈 등이다.
옐로우키친의 여운진은 DJ 운진로써 그 명성을 세계적으로 떨치고 있으며, (엘루이에 가면 그가 디제잉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성기완과 박현준은 강아지의 마지막 음반 3호선 버터플라이로 활동하였고 (그 음반은 이나영, 양동근 주연의 "네 멋대로 해라"의 합본 OST로도 발매된적 있다),
배드 테이스트의 원종우, 한때 산울림 팬클럽의 핵심 멤버기도 한 그는 딴지일보 논설위원 "파토"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이 외에 두개의 옴니버스가 더 출반되는데, 그 중 "검은소리 blex vol.2"는 가리온과 주석 등의 초기 레코딩을 들을 수 있다. (한창 뿌리깊은 나무 할때, 이 가리온 생각나서 혼자서 낄낄대고 있었는데,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신 분이 트윗에 계셔서 너무 반가왔던 기억이 난다)
또 하나의 옴니버스는 원데이투어즈의 연장선상에서 볼 수 있는 "The Green Night"을 발표한다. 이때 성기완, 99, 허클베리핀, 마이 앤트 메리, 갱톨릭 등 강아지 사단이 거의 총출동한다.
"원데이투어즈" 이후 강아지문화예술은, 99와 Yellow Kitchen의 합본 앨범, 퓨어디지털사일런스의 음반을 연달아 출반하고, 급기야는 영화 "러브러브 (감독: 박철수, 주연: 안재욱, 이지은) OST"의 음악에 참여하게 된다.
또, 허클베리핀 (김상우 / 드럼, 탬버린, 타악기, 이기용 / 베이스, 기타, 남상아 / 노래, 기타)의 데뷔 앨범 "18일의 수요일"과, 마이 앤트 메리 (이제윤 / 드럼, 정순용 / 보컬, 기타, 한진영 / 베이스)의 데뷔 앨범 "My Aunt Mary", 3호선 버터플라이 (남상아 / 보컬, 성기완 / 기타, 박현준 / 베이스, 김상우 / 드럼)의 데뷔 앨범 "Self-Titled Obsession" 등 주목할 만한 음반들이 강아지 문화 예술에서 발매되었다.
그 외에도, 99 1집, 성기완 1집, LaC (구 침투구조)의 1집 등 모두 강아지 문화 예술을 통해 발표되었다. 황동규 시인의 연작시 풍장을 뉴에이지로 만든 최경래의 음반 풍장도 강아지 문화 예술의 작품이다.
특이하게도, 여타 레이블과는 달리 해외 음악을 "라이센스"하여 발매하기도 했는데, 그것도 모두 한 밴드 "SEAM"의 1,2,3,4집이다. 이 밴드는 한국계 멤버가 다수 포진하고 있고, 내한 공연을 갖기도 하였다. 강아지와의 어떤 친분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음반에 대한 것은 웹진 웨이브의 신현준 님의 글을 참고하는게 좋을 것 같다. http://www.weiv.co.kr/review_view.html?code=album&num=97
경제적인 이유로 생각은 하지만, 여튼, 3호선 버터플라이를 마지막 18번째 음반으로 강아지문화예술의 음반은 더 이상 발매되지 않았다.
자세한 음반 정보는 아래 주소를 방문하면 알 수 있다.
http://www.maniadb.com/catalog.asp?cid=2
ps. Seam 4집을 선물해주신 루바토 뮤직의 김철희 이사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
ps2. 3호선 버터플라이 말고는 온라인 서비스에서 제공되는 음악이 없네요. OTL.'story... > 음악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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