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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1 00:50 story.../가족이야기

나의 3박 4일 남해안 여행기는 "뇌를 비우고 대충대충 훑어보기" 형태로 여행할 분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이고, 19금 내용이 다소 담겨 있으므로 미성년자분들께서는 죄송하지만 참아주세요.

여행하기 전.

마눌님께서는 이번 황금 연휴 (5/5~5/9) 에 기필코 서울을 탈출하여 어디론가 놀러가자고 했고, 저는 당연히 동의 했습니다. (동의 안하면 무슨일이 생길지 유부남 여러분들은 다 아십니다. T_T) 다만, 저의 뇌에는 산적한 일들로 여행을 고민할 여력이 없으니, 어케든 통보해주면 하라는대로 하겠다고 했지요. 
처음엔 동남아를 알아보는가 하더니, 성수기 가격에 좌절, 고민끝에 "하나투어"를 통한 "남해안 일대 간보기" 여행을 결정했다고 하더군요. 이 결정의 배경엔 "가격"과 "아무생각하기 싫다는 것", "운전하기 싫다는 것", 그리고 "1박 2일 팬인 아들"이 있었습니다.

아래의 링크에 해당 여행 패키지 정보가 있습니다.
http://www.hanatour.com/asp/booking/productPackage/pk-12000.asp?pkg_code=AKZK30110505
 

저희 식구들은 사실 "패키지 여행"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이유는, 애가 어려서 한군데 오래 있는 것보다는 다양한 곳들 둘러보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천성적인 귀차니즘을 동반한 게으름 때문에, 숙소만 예약하고 갔다가 방에서 잠만 잔 경험이 꽤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결정적으로 제가 운전하는걸 무쟈게 싫어합니다. 운전대만 잡으면 졸기도 하고..

암턴 이번 코스는 꽤 매력적으로 보였습니다. (사실 결과적으로는 극기 훈련이었습니다. T_T)

iPhoneTracker로 추적한 나의 3박 4일간의 여행지.


거제에서 시작 -> 통영 -> 남해 -> 순천 -> 보성 -> 해남 -> 완도 -> 청산도의 코스로 3박 4일간 남해안의 주요 관광지를 모두 훑는 코스였고, 아들이 좋아하는 1박 2일에 나온 곳이 꽤 있었기 때문에 아들이 매우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도 있었습니다. 
뭐 실제로는 날씨 등의 이유로, 일정이 꼬인 것과 옥의티로 꼽을 만한 것이 몇가지 있으나.. 그럭저럭 괜찮은 여행이었고, 다음에 갈 곳들, 먹을 곳들을 알게 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만족하는 여행이었지요.
다른 분들도 뇌를 비우고 운전하지 않고 여행을 원하신다면 가는게 좋으나, 숙소에 민감하거나 "여유로운 여행"을 원하는 분들에게는 비추입니다.

암튼 이제 더 잊기 전에 시작해보겠습니다.


1일차 (5/5) : 서울 -> 거제 -> 통영에 이르기 까지


출발을 위해서는 새벽 6시 50분까지 교대역 1번 출구 앞으로 집결해야 했고, 다행히 어머니께서 태워주신다 하여 이동이 수월했습니다. (엄마 땡큐! ㅎㅎ) 그리고 출발지에 도착. 
아아.. 역시 제 예상대로입니다. 절반 이상이 어르신들이었고, 저희처럼 아이를 동반한 사람들 일부, 젊은 연인 혹은 친구는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음음.. 대신 덜 힘들겠지.. 하는 생각에.. 암튼. 출발..

거의 거제에 다왔을때 분주히 통화하던 가이드. 바람으로 오늘 소매물도 유람선 여행이 어려울 것 같으니, 일정 변경이 되겠다고 합니다. 결국 우리는 다음날 코스인 통영으로 이동, 밥먹고 미륵산을 향하는 것으로 변경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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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 첫번째 점심. 멍게비빔밥. 거제와 통영에서는 멍게 비빔밥이 꽤 유명하다고 합니다.
뭐 개인적으로는 멍게의 짭짤한 맛을 크게 선호하지는 않으나, 일단 동네마다 유명한 것은 먹어줘야하기에, 도전했습니다. :)


제가 간곳은 그닥 유명해보이지는 않는 여행사 추천 식당 정도이니 말씀드리고 싶진 않고,
대신 거제의 백만석(055-638-3300, 거제시 상동동 960)과, 통영의 밀물식당(055-646-1551, 통영시 항남동 139-5)이 꽤 유명하다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열심히 먹고, 통영 바닷가가 보이는 식당 앞에서 잠시 놀다가, 다시 이동하였습니다. 
이동할때 운전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그것은 제게 너무나도 큰 기쁨이었습니다.

제 아들 준이 뒤로 보이는 것이 통영 앞바다. 준이는 요즘 이렇게 점프 뛰는 것을 좋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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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여행지는 변경된 코스인 (원래 다음날 코스인) 미륵산.
미륵산에 오르면 한려수도가 아주 멋지게 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미륵산은 케이블카를 통해 오르게 됩니다. 

가이드를 통해 발권된 케이블카 승차권을 받았습니다. 


와.. 그런데 어린이날이라 그런지 사람 겁나 많습니다.

거의 한시간 넘게 기다린 다음에 겨우 올라탈 수 있었는데요. 불과 8명 밖에 못타는 그런 조그마한 케이블카더군요.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이 고질적인 고소공포증으로 인해, 사진을 찍진 못하고 남의 사진을 빌어왔습니다. T_T

출처 : http://morningnews.co.kr/article.php?aid=129186744430548035


케이블카에서 내리자, 작은 공원 같은 것이 있고, 다양한 코스의 전망대로 이르는 길들이 있었습니다. 
먼저 가운데 눈에 띄는 정지용 님의 통영에 대한 글이 있어 잠시 가져와 봤습니다.


미륵산 정상까지는 올라가지 못했지만 (애가 힘들어 해서... 무서워서가 아닙니다. --;;) 중간 중간 그림 같은 풍경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참 아름답더군요.



제 아들 녀석은 자연 경치 관람보다는 동전 던지기에 더 맛을 들여, 동전 숱하게 나갔습니다.
그래도 막판에 골인하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은 좋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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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에서 내려온 저희는 숙소로 이동하기 전, 별 볼거리는 없지만, 역사적 가치가 있다는 "해저터널"을 지나기로 했습니다. 동양 최초의 바다 밑 터널, 통영 해저터널이라는군요.
결국 물을 막고, 터널을 공사했다는 것인데... 참 옛날에 고생 많이 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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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을 다들 좀 피곤할 것임을 감안하여, 이 정도 여정으로 마무리 하고 숙소를 배정 받았습니다.
숙소에 간 후에 저녁식사 및 저녁 후 일정은 자유롭게 하면 된다는군요. 
그래서 간 곳이 통영 모범 숙박업소로 지정된 XX 모텔..


생각보다 모텔은 많이 깨끗했고 - 예전의 여관방만 생각했었습니다. - 설비도 좋은 편이었습니다.
이정도면 어른 모시고 오기 좋겠다 싶었죠.. 

그러나.. 사건은 꼭 예상치 못할때 발생합니다. 
아들 준이가 무엇인가를 발견.. 외쳤습니다. "응? 엄마 바나나가 있네?"

아.. 바나나.. 이 아름다운 대자연을 가진 도시 통영을 한순간 국제적인 쪽팔림의 도시로 만드는 순간이었습니다. 아들이 발견한 것은 24시간 신속배달을 자랑한다는 통영시내 티켓 다방 "바나나"의 광고였던 것입니다. T_T

현명한 마눌님께서는 "어? 휴지에 불필요한 글씨들이 있네?"하고 자연스럽게 넘겼고, 저는 아들 몰래 슬며시 휴지를 치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흑흑..
사실 한순간 분노로 이어질 수도 있었으나, 첫날이니까.. 3박 4일 중의 첫날이니깐 참기로 했습니다. 가족 여행에서 사전 예약한 모텔에서 "바나나 광고 티슈"를 버젓이 내놓고 있었다는 사실.. 정말 부모로써 분노할 수 밖에 없는 사건이긴 합니다. 

또한, 바나나를 좋아하는 아들 녀석이 "엄마, 바나나 24시간 신속 배달 된대, 바나나 먹고 싶어"라고 하지 않을까 졸인 제 가슴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떨립니다.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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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일단 잘 수습(?)하고 저녁 밥 먹으러 나왔습니다.
통영의 옛 지명은 충무, 충무라면 역시 충무 김밥을 먹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국풍 81에 당당히 출품되었던 바로 그 충무 김밥.
한때 시내에 근무했을때 너무너무나 좋아하던 명동 충무김밥과 원조 충무 김밥을 비교도 해봐야 하고...


그러나 역시 게으름으로 인해 가까운데 보였던 본가 할매 김밥으로 갔습니다. (다들 원조래.. 씨이..)


아.. 이런.. 먹느라고 김밥 사진 찍는걸 잊어먹었습니다. --;; 

대신 관련 블로그 포스트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진짜 원조라 알려진 "뚱보 할매 김밥 (055-645-2619)" 집과 1박2일에 소개되었던 "엄마손김밥(055-641-9144)"을 비교했더군요.
http://7naroo.blog.me/100126869335

또, 신흥 강자라 일컬어지는 한일김밥(055-645-2657)도 있다고 합니다.
http://blog.naver.com/sun866?Redirect=Log&logNo=130093047100

제가 갔던 본가 역시 엄마손처럼 어묵도 같이 줬었는데요.
솔직히 저는 명동 충무 김밥(02-755-8488 - 본점, 02-756-5871 - 분점)이 "훨씬" 맛있습니다. 살짝 얼어서 나오는 오징어의 그 맛.. 
조만간 명동 다시 가야할 것 같습니다.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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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후 저녁에 어딜 구경갈까 하다가, 강구안이 볼만하다고 하여 그쪽으로 "도보"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가깝다고 하기도 했고... 시내 구경도 하고, 중앙 시장이라는 곳도 한번 들어가볼 겸... 

통영 시내를 가던 중.. 매우 오래된 서점이 있어 기념으로 남겨봤습니다.
서점의 이름은 이문당 서점.. 1945년부터 있었다고 하는군요.
살짝 찾아보니, 청마 유치환 선생이 이문당 2층 창가에서 시조시인 이영도 여사에서 러브레터를 5천통이나 썼다는 역사적인 장소라고 하네요. ㅎㅎ


중앙시장은 활어회를 싸게 먹을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 (트윗에서 모 형님께서는 거기 건멸치가 유명하나 사오라 하셨는데 까먹었음. 또 모 누님께서는 거기 꿀빵이 유명한 곳이 있으니 사먹으라 하셨는데 대충 쥐포사고 그 집에서 얻어먹었다는.. --;;) 갠적으로는 노량진이나 가락동과 별반 차이 없어보여서 대충 넘어 갔습니다. 우리 목적지인 강구안을 찾는게 더 중요했었거든요.

그래도 이 시점에서 꿀빵에 대해서는 한마디 하고 넘어가야겠습니다.
통영에 꿀빵은 명물인데, 그 원조를 찾자면 "오미사 꿀빵 (since 1963, 055-646-3230)"을 먹어봐야 합니다.
너무나 유명한 곳이기에 거의 점심 무렵이면 다 절판되 버린다는 그곳... (저희야 저녁때니 어짜피 못먹는거긴 합니다. --;;)
인터넷 주문도 가능하다고 하니, 꼭 현지에서 먹을 필요까지는 없을것 같다는 생각도 급 드는 군요.
홈페이지는 http://www.omisa.co.kr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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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저리 묻고 한참을 헤멘 끝에 강구안 도착.
참 볼거 별거 없더군요. --;; 왜 이런 곳을 가보라고 했는지...
여행사에서 나눠준 찌라시를 뒤적거리던 마눌님께서.. 동피랑길로 가서, 강구안 야경을 내려다보면 멋있다길래.. 동피랑길을 찾아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물어 물어 동피랑길 입구 발견!


한 5분~10분쯤 올라가니 사람들이 모여있는게 보입니다.

 
엇? 저것은 1박 2일 서울편에 나왔던 것 같은 날개? 뭐지???


아.. 이제 알았습니다. 동피랑마을은 벽화로 매우 유명한 곳이었던 것입니다.
철거당할뻔하다가 벽화 덕분에 살아났다는 동피랑 마을... (매일신문 기사 참조)

아름다운 벽화 덕분에 철거도 면하고, 관광 명소로 자리도 잡았습니다. 
다만 실제 주민들이 살고 계시니, 관광시 플래시를 터뜨리는 것, 시끄럽게 웅성대는 것은 곤란하겠죠?


그리고... 서서이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분위기로...
(고질적 손떨림과 아이폰3가 만나면 좋은 경치도 저렇게 밖에는... T_T)


이렇게 하루가 저물고.. 우리는 숙소로 이동.. 잘 잤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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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거 은근히 시간 오래 걸리네요..  
1일차부터 공개하고, 나머지는 순차적으로 공개토록 하겠습니다.

일단 요기까지!! ^^;;;

posted by xfac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