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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대중음악 DB, 필요하긴 한건가?
    maniadb project 2008. 4. 17. 03:12
    수년전부터 한국 대중음악DB가 정리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이들은 많다.
    그러나 그들 중에 진정으로 DB에 대해 애착을 갖고 노력해온 이들이 과연 누가 있는지 궁금하다.

    쇼핑몰은 물건 팔기에 급급하고, 서비스사업자는 음원 팔기에 급급하다.
    양에 관심있는 사람은 봤어도 질에 관심있는 사람은 본적이 거의 없다.

    이론적으로 DB를 아트로 설계한 사람도 많이 봤고, 수만장의 음반을 가지고 있어 머릿속에 DB가 있는 사람도 봤다. 그런데 그들이 한게 뭐가 있나? 멋지게 설계만 해놓고 데이터를 채울 수 없는 상황이나, 자료가 있어도 꽁꽁 숨겨놓고 자랑만 하는 이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많은 레코드사들이 자사의 카타로그조차 갖고 있지 않은게 현실이고, 해당 음반에 참여한 사람들에 대한 자료가 없는 것도 한심할 따름이다.

    maniadb는 그러한 상황에서 어케든 자료를 수집, 정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국가에서도 수년간 닭짓만 하고 못하고 있으며, 사업자들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이해조차 못한다.

    그러나, 우리는 기존에 다른 곳과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어디에도 없지만, 반드시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한국 대중음악 박물관이랄까..
    적어도 우리 문화에 관심갖는 외국애들한테 쪽팔리지 않게 우리도 이런거 있다고 알려주고 싶달까..
    (영문 버젼을 준비하는건 다 그런 이유 때문이다)

    자자.. 두명이서 몇해간 닭짓해서 만든 이 사이트보다 못한 DB를 만드는데 과연 국가는, 그리고 각 기업은 얼마를 쓴걸까?

    나름 좀 달라보이는지 여러 기업 혹은 국가기관에서 입질을 해왔다. DB 좀 달라고..
    온갖 감언이설로 접근하더니, 결정적인 순간에는 예산이 어쩌구, 사실 값어치가 얼마 안되느니, 심지어는 나보고 사업 제안서를 쓰라고 하더라..

    난 내가 하고 싶은걸 할뿐이다. 그리고 이 일은 아무도 시키지 않았다.
    그냥 즐기고 있는거다.

    방해하지말고 꺼지든가, 이 일에 전념할 수 있게 지원하든가 둘중 하나만 해라.
    그리고 진짜 이런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만 와라. 신념도 없고, 능력도 없으면서 괜히 남의 소중한 시간 빼앗지 말고 말이다.

    그리고, DB 만드는 사업하겠다고 깝치는 인간들말인데..
    제발 제대로 좀 해라. 결과물은 쪽팔린지 꼭꼭 숨겨두고, 일은 누가하는지 중간에 삥뜯는 인간들은 무쟈게 많고.. 에라이..

    ...

    할일많아 새벽에 버티고 삽질하다가 기분이 갑자기 꿀꿀해져서 그냥 끄적입니다.
    maniadb는 이제 v1.0 project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개발은 혼자서 전담하다보니 도저히 역부족이라, 후배 한녀석 꼬셔서 정말 작품을 많들어보려고 해요. 이젠 DB는 애정을 담고 우리와 공감하는 여러분들이 함께 만들어주실 수 있도록 하려구요.

    집단지성이니 웹 2.0이니 하는건 잘 모르겠고, 열정있는 한사람 한사람의 힘이 돈에 목숨건 수십, 수백의 힘보다 크다는 것은 한번 보여주고 싶습니다.

    혹시나 우연히 이글을 보시는 분들은 "배설물" 정도로만 이해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복잡한 의식구조에서 뭔가 멋드러진 표현과 공감대 형성을 위한 노력은 눈꼽만큼도 안 했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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