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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playGain? 음량전쟁(Loudness War)에서 나는 패배했다.
    study 2010. 8. 15. 21:59
    아마 인지하고 있지 못하겠지만,
    과거 옛날 LP를 들을때의 오디오 볼륨과, 90년대 전후에 나온 CD를 감상할때의 오디오 볼륨, 그리고 요즘 나오는 CD를 감상할때의 오디오 볼륨은 제각각이다.

    그래서, 내 경우는 늘 최소의 볼륨을 맞춰놓고, 조금씩 키워서 적당한 수준이 되면 듣는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같은 볼륨 상태에서 음량이 더 크면, 역동감 있게 느껴지고, 그렇게 됨으로써, 자기 곡이 경쟁 곡 대비 더 잘 들리게 하려는 생각에서 볼륨이 조금씩 높아져왔다고 한다.

    물론, 클래식보다 록이나 댄스가 더 역동적으로 느껴져서 볼륨이 커야 한다는 것에는 특별한 이견이 없다. 그런데, 문제는 이 볼륨이 지나치게 차이가 나서, 이제 우리는 더 큰 소리가 아니면 잘 듣지 못하는 현상까지 생길 뿐더러, 고음과 저금에서 음량이 짤리는 현상 (클리핑) 까지도 생기고 있다.

    일단, 관련 지식에 대해서는 아래 글을 참고하자.

    음량 전쟁 (Loudness War) 이란, 다른 음반에 비해 소리가 좋게 들리도록 날이 갈 수록 점점 음량을 키워서 음반을 녹음 또는 제작하는 전세계의 음반 업계에 만연해 있는 악랄한 풍조를 일컫는 용어입니다.

    http://www.cdpkorea.com/zboard4/zboard.php?id=faq&no=7975
    http://en.wikipedia.org/wiki/Loudness_war/


    그렇다면, 우리 귀가 적당한 수준의 볼륨으로 노래 별로 어느정도 비슷한 수준으로 듣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위의 링크에도 나오지만, 89 dB 정도로 표준화된 소리를 듣도록 하는 것이 음향 심리학에서의 표준이고, 이를 위해 ReplayGain이라는 방법을 사용한다고 한다. 이는 현재 노래를 분석하여 89.0 을 기준으로 어느정도 볼륨이 "업"되어 있는지 판단하여 meta data에 기록, 노래를 재생시 사용자가 원한다면 표준음량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할 수 있게 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 ReplayGain 정보에 따라 클라이언트의 볼륨을 동적으로 밸런스해주는 것을 지원하는 음원 재생 툴은 foobar 외에는 거의 없다고 한다. --;;)


    리플레이 게인의 첫 단계는 음원 파일 전체를 심리음향학적으로 분석하여 인지적 음량 정보와 최대 음량값을 얻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음량 정보와 목표 음량의 차이를 구하게 되는데 이 차이가 보정 값이 되며 목표 음량은 보통 89 dB SPL이다. 보통의 경우 이 보정 값과 최대 음량 값을 오디오 파일에 메타데이터로 저장하게 되는데, 이를 기준으로 리플레이 게인을 지원하는 재생기들은 각각의 곡의 음량을 감소시키거나 증가시킴으로써 곡들을 서로 비슷한 음량으로 재생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서로 다른 음량으로 마스터링 된 음반을 청취할 때마다 음량을 매번 바꿔야하는 문제를 해결해준다.

    http://replaygain.hydrogenaudio.org/
    http://ko.wikipedia.org/wiki/Replaygain
    http://en.wikipedia.org/wiki/Replay_Gain/
    http://www.foobar2000.org/


    물론, 한 앨범에 수록되는 곡의 특징에 레코딩/마스터링 엔지니어가 그 주관에 따라 앨범 내에서 표준보다 낮거나 높거나 하는 효과를 충분히 줄 수 있을 것이고, (그것은 AlbumGain이라고 한다) 그것은 당연히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의도적으로 음량만을 키운것은 사실 용납하기 힘들다. (그것도 클리핑까지 감수하면서라면 더더욱....)


    얼마전, 사람들이 89dB에 대해서 어떻게 인식할지 파악하기 위해, 
    내가 가진 최근 CD (가요/팝/클래식) 에서 여러곡을 mp3 320k로 ripping하고, 
    또 음악 포털에서 유료 다운 받은 mp3 320k 파일을 모아, 
    음질의 손상 없이 볼륨만 89dB로 조정해줄 수 있다고 알려진 mp3gain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볼륨을 인위적으로 조정하여, 주변 사람들에게 청음 테스트를 한바 있다.



    MP3Gain does not just do peak normalization, as many normalizers do. Instead, it does some statistical analysis to determine how loud the file actually sounds to the human ear.
    Also, the changes MP3Gain makes are completely lossless. There is no quality lost in the change because the program adjusts the mp3 file directly, without decoding and re-encoding.

    http://mp3gain.sourceforge.net/


    결과는?

    1. 소리가 너무 작다
    2. 음질이 나쁘다

    대부분 위와 같은 의견을 주었다.
    이는 소리가 Windows의 다른 소리에 비해 작게 들이기 때문에, 음질이 나쁘다고 착각을 하게 된 것이다.

    원본의 음량은 어땠냐고?

    놀랍게도, 작게는 96dB, 크게는 102dB까지 있었다.
    (그 음량은 고음과 저음에서 clipping된다. 즉, 소리가 뭉개진다는 말이다.)

    상기 샘플은 mp3gain에서 뽑은 원본에 대한 트랙 분석 자료로, 97 이상은 대부분 최신 가요, 95~96은 팝 및 "서태지" (서태지 외에는 팝에 비견할 노래가 막 안 따올라서.. --;;), 90이하는 모두 클래식이다.



    그런 소리에 익숙해진 우리 귀가 89dB은 소리로도 들리지 않은 것이다.
    (심지어는 짜증까지 나고 말이다.)


    필자는 얼마전 준비하던 Project에서 89dB를 음량 표준으로 삼고, 이를 기준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려 하였다. 그러나 채 일주일이 되기 전에 위와 같은 이유로 포기하고 음량을 원상 복구하기로 한 바 있다.

    훗날 누군가 힘있는자가 이 음량 전쟁에서 다시 이기길 바라면서,
    그리고 나는 최소한의 시도는 해봤다는 것을 누군가 알아주길 바라면서,
    최소한의 기록을 남기고,
    나는 백기를 흔들며 패배를 인정한다.

    우리의 귀는 더 이상 89dB를 표준으로 삼을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고객들에게 더 큰 볼륨을 제공하면 더 사운드가 빠방하고 좋다고 인식하는 것을 사실로 인정하면서 말이다.


    ps. 이 글은 음향학 및 관련 전문적인 지식에 의해 작성된 것이 아니므로 일부 잘못된 내용이 담겨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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